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 폴 크루그먼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 폴 크루그먼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 나눠보고 싶은 책은 경제학적인 소견을 넓혀줄 수 있는 폴 크루그먼의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입니다.

     

    얇은 두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책의 쪽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쉽게 봤다가는 그 내용의 높은 난이도에 쓰디 쓴 경험을 합니다. 이 책도 두께 자체는 매우 얇은 편이지만, 절대로 빨리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번역자가 별도로 각주를 달아 놓아서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은 국가의 경제를 효과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 동안 성공한 기업가들이 국가의 경제를 논하는 모습을 TV프로그램을 통해서나 책을 통해서 종종 볼 수 있었기에 기업을 어느 정도 성공한 위치로 올려놓은 사람이라면 국가의 경제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국가 경제를 이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기업가들의 조언과 같은 일들이 국가 경제에 실제로는 모두 허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기업가라 할지라도 대학으로 돌아가서 국가의 경제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국가의 경제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책의 말미에는 성공한 기업가가 군사 전략가가 될 가능성보다 경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더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근거가 정말 논리적이고 명확하기 때문에 독후감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 번 읽어가며 정리 해보겠습니다.

    먼저, 그는 기업에서 운용하는 돈과 국가가 관리하는 돈의 규모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첫 번째 근거로 제시합니다. 국가의 경제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 기업의 규모는 초라하리만큼 작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업가들은 수출의 증가가 세계 전체의 수요의 총량의 증가로 연결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 된 생각이라고 바로 잡습니다. 한 나라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나라의 수입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므로, 해당 수입국의 내수 시장은 위축될 것입니다. 따라서 한 나라의 수출 증가가 세계 전체의 총 지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출이 증가한 국가 내에서의 변화를 살펴보더라도 수출이 증가한 산업의 경우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을 테지만, 다른 경제 분야에서는 그만큼의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어 일자리의 총량은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문제는 단순히 수요의 문제가 아님을 주장합니다. 미국의 경우 국가의 경제를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에 의하면 너무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다면 막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업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업가들은 이런 부분까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국가의 경제를 크게 착각하고 있는 또 다른 생각은 외자 유치가 무역 흑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의 국제수지는 항상 0이기 때문에 외국 자본의 투자는 오히려 무역 적자를 초래하게 된다.

    이렇듯 기업가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책의 저자는 국가의 경제는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비유로 마비된 지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리가 100개 달린 지네가 걷는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서 몇 번째 다리가 움직인 이후에 몇 번째 다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생각하자 오히려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지네의 이야기처럼 국가의 경제는 기본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경제가 스스로 작동하도록 두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의 원리를 소개하고 법칙을 분석하는 기업가들의 설명은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경제학자들은 기업 경영 등을 통해서 경제학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철저히 국가 경제에 대해서 배우고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라고 해서 그런 그들을 국가 경제의 자문으로 초빙하는 일들은 오히려 국가 경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 줄 리뷰!]

    "책을 읽으면서 몇몇 사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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