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한과 설움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한과 설움의 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시집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서시로 유명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다른 시집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시 속에 담겨 있는 행 하나하나가 시인이 자신의 모든 삶을 눌러 담아 썼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결코 스쳐 지나가듯 읽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태조의 아침”과 “또 태조의 아침”과 같은 시는 한 페이즈를 넘기는데 사흘이 걸렸습니다.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라는 표현이 계속 머릿 속에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도대체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아닌 그런 아침이 어떤 아침인 것인가.' 이것을 고민하며 그 다음 연으로 생각을 옮겨가는 것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이렇게 시의 표현 하나 하나에 묶여서 오랫동안 고민 한 이후에 제가 느낀 시인 윤동주에 대해서 쓰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본 그에 대한 견해가 아닌, 오로지 그의 시를 통해서 만난 윤동주라는 한 사람, 70여년 전, 일본이라는 낯선 땅의 형무소에서 차갑게 죽어간 그와 시를 통해 나눈 대화를 이 공간에 남겨보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본 그의 시는 신앙적인 내용이 상당히 깊숙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인간의 죄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뿌리 깊이 박혀버린 그 죄의 성향이 감수성 깊은 젊은 시인을 무척이나 괴롭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통탄과 회한이 가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화상”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그 자신을 미워한 것만은 아니었던 것으로도 보입니다. 온통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한 부정적인 내면일지라도, 그 안에는 순수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신념으로 채워진 자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자아를 끌어안고 계속해서 의지를 이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또 태조의 아침”의 마지막이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표현으로 마무리 되는 것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선하게 살아가고 싶은 내면의 욕구와 선하지 않은 것을 탐닉하는 마음의 충동, 그리고 그것이 가지고 오는 치열한 갈등과 인간 내면의 전쟁,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역겨워지고 세상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히고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 싸움을 버텨나가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본질이라는 것을 윤동주 시인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며 가장 깊이 제 마음에 박힌 단어는 바로 ‘한(恨)’이었고, 그것은 그의 두 내면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끝나지 않는 싸움에 대한 깊은 설움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한 줄 리뷰!]

    "죄와 몸부림치면서 싸우고 오늘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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