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아닌 프리미엄을 선택한 이유(인생 첫 차 구입)
- 자동차/국산차
- 2021. 5. 8.
지난달 생애 첫 번째 차를 구입하고 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구입한 것은 아니고 예약을 걸어두고 왔습니다. 견적만 받고 예약금만 지불했기 때문에 계약을 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입니다. 제가 예약한 차량은 투싼 하이브리드인데, 차를 구입했다면 구입한 것이지 왜 이렇게 예약을 했다고 얘기를 하나 싶겠지만 현재 반도체 수급의 심각한 문제로 투싼의 출고가 기약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방문한 영업점에 따라서 얘기가 달랐지만(어차피 차를 영업점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같은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다 똑같을 텐데 영업점마다 출고 날짜를 다르게 얘기하는 이유가 뭘까요...) 일반적으로 출고까지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고 제일 빠르게 당겨볼 수 있다고 말한 곳도 3개월 반 정도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약 없는 차를 기다리면서 저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어떤 옵션을 선택했고 왜 그 옵션을 선택했는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투싼을 구매하려고 여러 가지의 옵션 표를 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차를 구매하는 것인 만큼 온갖 유튜브 리뷰 영상과 비교 영상 그리고 여러 블로그 포스팅들을 일주일이 넘도록 찾아보며 참고한 끝에 저는 투싼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크리미 화이트 펄 색상을 선택했고 옵션은 스마트센스만 추가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왜 인스퍼레이션이 아닌 프리미엄을 선택했고 내비게이션, 컴포트 등의 다른 옵션은 추가하지 않고 스마트센스만 추가했을까요?
프리미엄 선택 이유
처음에는 인스퍼레이션과 프리미엄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비용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했겠죠. 그보다 비용 걱정이 없었다면 애초에 투싼을 고민하고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아마 무조건 볼보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번에 풀체인지 신형 투싼이 출시되면서 차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그래도 투싼이 고급 차량에 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클래스가 그렇게 높은 차량도 아닌데, 여러 가지 옵션에 욕심을 가지고 비싼 돈을 들여 인스퍼레이션을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스퍼레이션의 가격은 36,770,000원이고 프리미엄은 32,730,000이니까 옵션을 제외하고 단순 차량만 놓고 보면 400만 원이 차이가 나는 편이에요. 그러면 400만원을 더 들여서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해야 할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인스퍼레이션과 프리미엄의 사이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차이는 인스퍼레이션에는 10.25인치 순정 내비게이션이 부착되어 나온다는 것과 전좌석 열선/통풍 시트, 스마트센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이런 옵션의 차이가 400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으로 티맵을 보면서 운전하는 편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에 부착되어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로도 휴대폰을 연결해서 티맵을 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모던 등급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포함해서 2명 이상 차에 탈 일이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에 앞좌석에만 열선/통풍 시트가 구비되어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럼 마지막 남은 스마트센스, 안전을 위해서 이 옵션은 거의 대부분 추가하기 때문에 결국 저는 인스퍼레이션으로 올릴 필요 없이 프리미엄에 스마트센스(900,000원) 옵션만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옵션 선택 이유
제 고민의 흔적을 더 남기기 위해서 다른 옵션들도 몇 가지 살펴보면서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 이유를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미엄에는 제가 선택한 스마트센스 이외에도 빌트인 캠, 파노라마 선루프+LED 실내등, 멀티미디어 내비, 인테리어 디자인, 컴포트, 익스테리어, 플래티넘을 추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빌트인 캠, 이 옵션은 순정 블랙박스를 말하는데, 옵션 추가 비용이 60만 원이나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오는 블랙박스가 가격 대비 성능이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내 통장에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할 필요 없이 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을 제외하면 잘 선택하지 않는 옵션일 것 같습니다(그런 분들은 투싼을 선택 안 하시겠죠...)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와 실내 LED, 115만을 더 내면 추가할 수 있는데, 파노라마 선루프 멋있긴 한데, 관리하기가 너무 어렵고 자주 사용할 정도의 활용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서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내 LED 역시 티가 잘 안 나는 옵션이죠. 차를 탈 때 보통 '와, LED 등 달았구나' 이렇게 반응하지는 않으니까요.
다음은 내비게이션 10.25인치인데 사실 이거는 고민을 많이 했던 옵션이에요. 티맵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매번 차량에 있는 디스플레이와 연동하고 운전한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니까요. 그리고 기본 디스플레이는 8인치인데, 옵션으로 추가되는 내비게이션은 10.25인치로 크기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결국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했습니다.
나머지 옵션인 인테리어 디자인, 컴포트, 익스테리어 디자인 옵션은 차를 더 예쁘고 편리하게 만드는 옵션들인데, 그런 옵션이 없어도 지금까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타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옵션인 플래티넘은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등이 추가되는 것인데, 후측방 모니터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235만 원을 더 내면서 추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서라운드 뷰 역시 추가되어 있는 차를 운전할 때 오히려 더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옵션들 중에서 안전을 위한 스마트센스만 추가한 것입니다.
색상 선택 이유
옵션에 이어서 색상을 고민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색상은 전시되어 있는 영업점에 방문해서 보기도 하고 요즘 투싼 차량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영업점에도 전시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군데 문의를 넣고 시승센터에 찾아가서 보기도 했습니다. 처음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비교할 때에는 아마존 그레이가 괜찮아 보였어요.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독특한 색상이면서도 투싼의 외형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보기 위해서 당시 아마존 그레이 색상의 투싼 차량을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영업점에 찾아가서 확인해보니, 처음에는 어? 괜찮은데?! 했다가 보면 볼수록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으로는 블랙 색상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실물 차량으로도 확인했는데 블랙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야간에 주행하면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어서 정말 멋져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 강력한 후보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던 순간, 정말 찰나에 블랙에서 화이트 색상으로 마음이 기울어버렸습니다.
블랙 색상의 차량을 보러 갔던 영업점에 화이트 색상의 투싼도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두 색상을 놓고 비교해보니까 화이트가 훨씬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어두운 색상이라서 작게 보이는 현상 때문인지 똑같은 투싼인데 화이트 옆에 있는 블랙 투싼이 너무 아담해 보이고 작아 보여서 블랙 투싼만 봤을 때 느껴졌던 위압감이 싹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장 무난하고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 화이트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결론
이렇게 여러 가지 리뷰와 참고자료를 찾아보고 직접 여러 군데의 영업점을 방문하면서 차량을 확인하고 상담을 받아보면서 가장 실용적인 결정은 어떤 것일지 고민한 끝에 저는 프리미엄에 안전을 생각하여 스마트센스 옵션만 추가하고 가장 호불호를 적게 타서 감가상각의 걱정이 덜한 화이트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을 오랫동안 해 본 결과 투싼의 트림과 옵션을 선택하는 기준은 굉장히 단순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뒷자리에 사람들을 태울 일이 매우 잦은 편이라면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맞고, 나만 타거나 보조석에 한 명 정도 더 태우는 정도라면 프리미엄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비용 걱정 없으면 그냥 인스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