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 몸문화연구소] 인공지능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 몸문화연구소] 인공지능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안녕하세요. 오늘은 몸문화연구소에서 집필한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라는 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 인류와 평화를 유지하며 인간에게 유익한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았을까,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 만들었지만 오히려 끔찍한 재앙이 되어 돌아오는 로봇을 다룬 영화가 많았을까요. 어떤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 바로 떠오르는 영화는 터미네이터, 아이 로봇과 같은 인류에게 위협이 된 로봇을 그린 영화들입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로봇을 소재로 한 터미네이터

    이러한 영화들 속에서는 폭주하는 인공지능을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앞에서 인류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그런 영화를 보고 나면 일반적인 공포 영화를 보고 났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과는 또 다른 공포가 한동안 떠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단지 영화로 생각하고, 두려움으로 인해 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런 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대가 아직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세계 각지의 연구소에서 어떤 수준까지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인공지능의 경우에는 혹여 폭주하더라도 전원을 끄는 것만으로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AI

    그러나 지난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수준을 가볍게 보고 있던 제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이세돌의 패배가 확정지어지는 순간 인류를 위협하는 온갖 두려운 공상과학 영화들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이세돌 기사와의 바둑 대국에서 승리한 인공지능 알파고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형태가 두려운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기술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그 연구를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궁극적 형태가 어떠하든지 그것의 출현은 정해져 있는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시대 속에서 인공지능에 대하여 미지의 두려움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점을 크게 세 가지 분류

    1. 트랜스휴머니즘

     

    이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철저히 주종관계로 인식합니다. 이들의 관점 속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모든 기계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이용되어야만 합니다. 생명 연장, 지적 능력의 초월, 기계로 강화된 신체 등을 통해서 인간이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호모 데우스’라는 용어가 바로 그런 인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공지능이 인간과 동등한 위치로 대우 받는 일이나, 그들에게도 마치 인간과 같은 인격을 부여하는 일에 대하여 반대합니다.

     

    2. 네오-휴머니즘

     

    전통적인 휴머니즘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이 관점은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해서 이쯤하면 충분하다고 얘기합니다. 더 이상의 개발은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인간 정체성의 상실을 발생시킬 것이기에 위험하다고 경계하며 인공지능의 개발을 비판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센댈 교수와 역사의 종말의 저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대표적으로 이 관점을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이들의 주장처럼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있는 시대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가 ‘인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일지 모릅니다.

     

    3. 포스트 휴머니즘

     

    마지막 관점은 이 책의 저자들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포스트 휴머니즘입니다. 이 관점은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볼 것을 촉구합니다. 초지능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인공지능의 궁극적 목표는 그 기계가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인간이 일방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부연설명입니다. 게다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몸에 대한 기존의 통념도 완전히 허물어 버립니다. 의식과 몸 등의 개념이 인간 중심적이었던 기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면서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주장을 뒷밤침하기 위해서 사이보그(Cyborg: Cybernetics + Organism)라는 단어가 도구를 사용하는 생명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며 애시당초 인간 역시 일종의 사이보그로서 존재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어떤 관계로 존재해야 할까?

    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마저도 부정하며 그야말로 인간과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인공지능의 완전한 공존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인공지능과 밀접한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우리들은 어떠한 관점을 취하게 될까요? 혹은 어떤 관점을 취할 것을 강요 받게 되고 또 저항하게 될까요?

     

    책의 저자가 얘기했던 것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오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행성에서 일종의 관리자 역할을 지닌 인간의 권위를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한 핵심은 인류가 쥐고 있으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도 인류가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로봇에 의해 재앙이 일어나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번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오늘의 한 줄 리뷰!]

    "인공지능을 마주하고 있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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