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한강] 지금의 자유와 권리는 공짜가 아닙니다.

[소년이 온다 - 한강] 지금의 자유와 권리는 공짜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맨 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의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한강 소설가는 채식주의자 작품으로 맨 부커 상을 수상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수상인 윈스턴 처칠이 얘기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과 그리고 자신의 민족이 살아온 역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 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윈스턴 처칠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며 한정된 능력과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점차 잊어버리고 또 잊혀져 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유한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를 기억하고 진보하는 민족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해답은 문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인간이 책을 통해서 어떤 경험이든 가능하도록 하는 훌륭한 선생님이자 체험의 장이 되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난 날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 속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근현대사로의 회귀는 우리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합니다.

    소년이 온다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과 청소년 등 젊은 세대에게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마치 숨을 쉴 때 공기를 들이 마시는 것만큼 익숙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역사의 비명과 울음이 담긴 고귀한 유산이라는 것을 다시금 배울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독재 정권 아래에서 난무했던 억압과 핍박 그리고 학살까지 당시 사회의 어두웠던 이면을 개인의 삶을 통해 그들의 시점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끔찍하면서도 가슴 아픈 역사의 기억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차마 다음 문단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눈을 감고 책을 덮으며 울분과 설움이 함께 터져나오는 가슴을 덮어보려 했던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강 소설가는 이전에는 쉽게 경험해보지 못했을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들을 당시의 상황 속으로 불러 세웁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네”, “당신” 등으로 지칭되어 등장인물이 마치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 속으로 빨려 들어가 직접 경험하는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작가가 이러한 장치를 마련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 그리고 반드시 동시에 기억해야 하는 사건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새기며 진심으로 기억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 책이 전해주는 경험은 종이와 잉크가 줄 수 있는 간접적 경험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통해 만난 경험은 역사 속 사건을 마주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독재정권에 반기를 들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들을 바라보며 '만약 내가 그 때에 살았더라면, 그들과 같이 소리 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자유와 마땅한 권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인생을 바치고 헌신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이 받았던 모진 고문과 학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저의 그 안일하고 철 모르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 두려움에 꺾여서 신념을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이런 스스로에게 던져지는 질문 앞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선뜻 대답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극한의 고통과 두려움을 넘고 자유와 권리를 위해 두 발로 굳게 서 있던 그들의 투쟁과 생명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이 국가를 아름답게 이끌어가야 하는 확고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한 줄 리뷰!]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제가 감히 한 줄로 리뷰를 남길 수 없습니다. 다만 책을 읽고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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